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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감독의 3주기, 인천 유나이티드와 울산 HD가 함께 기린 가운데 양 팀 서포터는 경기 중 파도타기를 함께하며 하나가 됐다.
이날 경기는 특별했다. 유상철 인천 명예감독의 3주기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경기 전 열렸다. 양 팀 선수 입장에 각 팀 팬이 동행했고, 도열 이후 전광판에는 유 감독의 추모 영상이 상영되자 이를 함께 지켜봤다.
추모 묵념이 이어진 이후엔 유 감독의 아들 유선우 씨가 피치 위로 올라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전반 6분 등번호 6을 달았던 유 감독을 기리는 박수가 경기장 이곳저곳에서 나왔다.
유 감독은 선수 시절 J리그에서 뛰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오직 울산에만 몸담았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트로피를 두 차례 들어 올린 레전드다.
당일 현장에 있던 인천 관계자는 "입사 이후 이런 풍경을 홈 경기장에서는 처음 봤다"라고 놀라움을 전했다.
인천은 지난 14라운드 FC 서울전에서 벌어진 이른바 '물병 투척' 사건으로 인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홈 5경기에서 서포터스석 폐쇄 징계를 받았다. 구단은 자체적으로 코리아컵 1경기 폐쇄까지 결정했고, 이 기간 집단 응원도 금지했다.
서포터석이 빈 사이, 관중은 그간 서포터스의 주도 위주의 응원에서 벗어나 각자 자리에서 목청을 높였고 파도타기와 같은 신선한 응원도 등장하게 됐다.
인천 관계자는 "파도타기 응원은 인천이 지향하고자 건전한 응원 문화와 맞닿아 있었다. 관계자로서도 무척 따뜻했다. 앞으로 성숙한 응원 문화를 구단이 만들어 가며 이런 부분을 더 보여주고 싶다. 팬들이 성숙한 문화를 토대로 징계 이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구단도 캠페인을 많이 펼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