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34)은 오랜 기간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진을 이끈 기둥이다. A매치 111경기를 뛰며 역대 출전 순위 9위에 올라있다. 현역선수들 중 그보다 많이 출전한 이는 손흥민(125경기·5위)이 유일하다.
하지만 올 시즌 김영권은 모두가 기억하는 모습과 거리가 멀다. 특유의 안정감과 듬직함이 사라졌고, 실수가 잦아졌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3라운드 홈경기(3-3 무)에 이어 대전하나시티즌과 5라운드 원정경기(0-2 패)에서 치명적 패스 미스로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불안한 경기력은 이후로도 계속됐다.
긴 부진은 결국 대표팀 탈락으로 이어졌다.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6월 6일 싱가포르(원정)~11일 중국(서울월드컵경기장)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 6차전을 치르는 대표팀 엔트리에 김영권은 없다.
홍 감독은 ‘애제자’를 다독였다.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만난 홍 감독은 “김영권에게 오히려 대표팀 탈락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도 2000년대 J리그에서 계속 경기를 뛰었는데, 결국 피로골절 부상을 당했다”며 “(김)영권이가 쉬는 동안 잘 추스르고 재정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 후 김영권은 대표팀 탈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홍 감독의 조언에 수긍하면서 다시 일어설 것을 다짐했다. 그는 “감독님 말씀대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A매치 기간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