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저씨가 인천 찬스나 골 넣을 때마다 환호하고 소리높여 인천 응원하더라고. 혼잣말 하는 것도 아니고 고함고함을 엄청 지르시던데?
심지어 인천팬도 아녔어. '무고사'가 사람 이름인지도 모르는, 그냥 술마시러 들른 사람인데 안에 축구 유니폼 입은 사람들 많이 있으니까 괜히 반발심리로 관심받으려고 그러신 거 같음. 가게 입구에 울산HD 데이라고 적혀있고 사람들도 다 울산 응원하고 있는거 뻔히 알면서 ㅋㅋ.
경기 내내 그랬고 한마디 할까말까하다가 구장처럼 확실한 규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정팀 관련 굿즈를 착용한 것도 아닌데 내가 뭐라하는 게 맞나? 싶어 꾹꾹 참았다.
다행히 원상이 동점골 때 또 소리높여 탄식하시던 그 타이밍에 어떤 테이블에서 적당히 하시라고 하니까 그제서야 민망했는지 곧 나가시던데.
트레비어가 문수경기장도 아니고, 그들 또한 고객이니 조심스러울 순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이랑 협약을 맺었고 나름대로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행사를 진행한다면 그런건 자제시켜주던가 우리가 뭐라고 할 확실한 근거를 명시해줬으면 좋겠음. 뭐 의무는 아니다만, 그렇다면 마찬가지로 우리 팬들도 재밌자고 자발적으로 트레비어에 가는건데 이렇게 불쾌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계속해서 생긴다면 앞으로 갈 이유도 없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