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알 아인)가 중동으로 떠난 뒤 최후방 수비 앞에서 일차저지선 구실을 해야 하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도 여전히 믿음직스럽지 못하다. 여기에 공수 기능을 다양하게 수행하는 오른쪽 풀백 설영우가 어깨 수술로 이탈, 조직력이 더 크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개편이 필요한데, 설상가상 부상 악몽까지 드리웠다. 울산은 지난 11일 광주FC 원정에서 심상민이 풀백으로 모처럼 선발 출전했는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볼경합 때 상대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다. 그는 코뼈가 골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수술대에 오르고 재활까지 고려해 한달여 공백이 불가피하다. 홍 감독은 왼쪽 풀백 이명재가 강행군을 펼쳐 여름레이스를 대비, 심상민의 실전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뼈아픈 부상자 발생은 공격진도 마찬가지. 스트라이커 김지현이 훈련 중 무릎을 다쳐 신음하고 있다. 울산은 최근 주민규, 마틴 아담 등 같은 포지션 골잡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특히 아담은 내달 헝가리 국가대표로 유로2024에 참가한다. 홍 감독은 김지현을 주민규와 번갈아 뛰게 하려고 했는데 여의찮다.
공수에 걸쳐 부상 변수까지 몰리면서 홍 감독은 이르게 플랜B, C 수립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에서 스트라이커 부재 때 번뜩이는 제로톱을 가동해 효력을 본 적이 있다. 또 수비 역시 변칙적인 스리백 등을 통해 위기 탈출 동력으로 삼았다. 홍 감독이 ‘경험치’를 발휘해 다시 한번 어둠의 그림자를 걷어낼지 지켜볼 일이다. 홍 감독은 지난 19일 강원FC와 원정에서 0-1로 패한 뒤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를 지금 당장 준비하는 게 아니라 이전부터 준비했다. 새롭게 훈련해야 한다”며 개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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