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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월 태국과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국내 감독 선임에 무게를 실었다. K리그 팬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부담을 느낀 전력강화위원회는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에게 임시로 A대표팀 감독을 맡겼다.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을 때는 위원장인 내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라고 장담했다.
그런데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황선홍 감독이 A대표팀을 병행하면서 올림픽대표팀이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에게 발목이 잡혀 파리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한국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진출도 좌절됐다.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왔지만 정해성 위원장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새 감독 선임이 전력강화위원회의 가장 큰 목적이자 업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두 달간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새 감독후보들과 잇따라 협상에 실패했다.
감독후보 1순위로 거론했던 제시 마시 감독은 지난 14일 캐나다대표팀에 부임했다.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스페인)과 축구협회의 협상도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해성 위원장은 “5월 중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던 본인의 약속을 다시 한 번 지키지 못하게 됐다. 새 감독 선임이 지지부진하면서 축구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의 역할과 능력에도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축구협회에 새 감독 후보를 추천하지만 정작 협상에 대한 전권이 없어 반쪽짜리 기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