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텔이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것은 지난 1차전이나 지금이나 매우 노골적임.
울산이 공격 진영으로 넘어갈 때마다 5명 이상이 최후방 라인으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쉽게 풀어나가기를 기대하는 건 좀 무리일 것 같음.
애초에 우리 백쓰리 상대할 때마다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잖아.
훈련할 환경도 안 따라주는 곳에서 뭔가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게 욕심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
애초의 계획이 어땠을지는 모르겠으나 지지난 경기와는 다르게 김지현이 톱처럼 움직이고 있음.
상대가 지속적으로 백쓰리 형태를 가져가기 때문에, 공미로 머무르는 것 보다 백쓰리 사이사이로 들어가 톱처럼 움직이는 게 좋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이기도 함.
힌터제어에게 집중될 수비들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지.
전반 중반부터 침투 움직임으로 좋은 장면을 만들긴 했지만 마무리가 되진 못했음.
그래도 침투해서 마무리짓지 못한 선수들에게 불만을 표하고 싶지는 않은 게, 침투로 기회를 만들어낸 게 손에 꼽을 정도의 기회였기 때문임.
무슨 공시생들도 아니고, 이 팀의 공격수들은 십 몇분에 겨우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기회를 살려야 하네. 안타까워서 뭐라 못 하겠음.
솔직히 이렇게 내려선 팀을 상대할 때는 힌터제어나 김지현보다 오세훈의 높이가 절실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초장부터 뚝배기 노려!하는 것보다 좀 흔들다가 마지막 수로 뚝배기를 쓰려고 아껴두고 있는 걸까?
흠, 내려서는 팀을 상대로 노릴 수 있는 건 그것뿐인가?
역습 찬스를 노릴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