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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지난달 6일 성적 부진으로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과 결별하고 박원재 감독대행 체제로 임시 운영 하고 있다.
빠르게 감독을 경질한 것은 다시 우승권과 경쟁하기 위한 단호한 승부수였다. 그런데 길어야 2~3경기 치를 것으로 보였던 '박 감독대행 체제'가 한 달이 넘도록 이어지고 있으니 의아하다. 벌써 대행과 함께 7경기나 치렀다. 이번 시즌 전북이 치른 경기의 절반이 넘는다.
박 감독대행 체제에서의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최근 3연패를 포함해 2승1무4패다. 어디까지나 임시 사령탑인 박 감독대행이 팀 전체의 틀을 잡고 동기를 부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당초 전북은 발 빠르게 TF팀을 구성, 과거 전북에서 코치 및 감독대행까지 맡았던 한 국내 지도자와 계약 직전까지 갔다. 하지만 유력했던 계약이 내부 사정으로 불발돼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전북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오히려 감독 없이 추락하는 팀을 더 오래 지켜볼 수밖에 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출발부터 부진하며 팀 전체의 자신감이 떨어진 데다, 최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연패하며 심리적 타격이 더 커졌다. 선수들은 경직됐고 리드를 잡고 있어도 불안한 모습이다. 주전이 대거 이탈해도 어떻게든 결과는 놓치지 않았던 '잘 나가던 때'의 전북 DNA가 사라졌다.
이러면 최악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전북인데, 설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북이 12라운드에 최하위까지 내려앉은 것 역시 모두의 예상 밖의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