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xq5Mhzrd
김영권에게는 아쉬웠을 경기다. 2021년 울산에 입단해 국가대표 주전 중앙 수비 경기력을 뽐냈지만 최근 들어 실수가 늘어나고 있다. 중요한 순간에 실수로 '베테랑 답지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가장 마음 아프고 고민이 큰 건 김영권 본인이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내 실력이다. 내가 잘못한 거니까 특별하게 드릴 말씀이 없다.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애써 엷은 미소를 띄며 말했지만 "'더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기보다 다음에 또 이런 실수가 나올 수도 있다. 최대한 실수를 안하려고 하는 수 밖에 없다.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30대 중반에 있는 김영권은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거의 휴식하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돼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고, 돌아온 뒤 ACL 토너먼트를 치렀다. 휴식 없는 일정 속 체력적인 부담에 집중력이 떨어졌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몸이 힘들다는 건 핑계로 들릴 수 있다"라면서 "그래서 굳이 말을 하지 않았다. 스스로 잘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며 외부적 요인을 탓하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증명하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