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xC1V35Xu
“김판곤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현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감독) 땐 달랐어요. 한국 축구는 1990년대로 퇴보하고 있습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부터 이와 같은 말을 내뱉은 축구인이 한둘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새 감독 선임이 임박한 지금도 다르지 않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KFA 정관 제52조 1항은 그대로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을 선임할 권한이 없다.
KFA 구조를 잘 아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뽑으라고 했으면 최소한 우리가 얼마의 연봉을 제시할 수 있는진 알아야 하지 않나. 그런데 알 수가 없다. 위원들은 누가 감독 후보들과 접촉해 협상하는지도 모른다.”
KFA는 2018 러시아 월드컵 후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축구계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앞장섰던 게 김판곤 전 위원장, 홍명보 전 전무이사(현 울산 HD FC 감독)다.
김판곤 전 위원장, 홍명보 전 전무이사는 절대 권력자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KFA의 체질을 조금씩 바꿔나갔다. KFA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를 만든 목적인 공정한 절차와 투명성을 심고자 했다. 김판곤 전 위원장과 홍명보 전 전무이사 모두 2022 카타르 월드컵 전 KFA를 떠났지만 그들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주역으로 꼽히는 이유다.
김판곤 전 위원장과 홍명보 전 전무이사는 한국의 역대 최장수 감독인 파울루 벤투가 경질되지 않고, 우리의 색깔로 월드컵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숨은 공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