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챔 4강 탈락 이후 나는 침대에 누워서 편히 잠을 청할 수가 없었고
심지어 처음으로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음..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내가 응원하는 팀의 탈락의 충격이 이렇게 컸을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음
5월 11일 결승가서 응원하는 내 모습 상상했는데.. 5월 25일 아시아 왕좌에 오르는 우리팀을 상상했는데..
모든게 사르르 눈녹듯이 사라져버린 기분이었고 이건 이성에게 차인 것보다도 더 슬픈 감정이었음
그러면서도 들었던 생각이 난 이제 진짜 이팀에 진심이구나 하는 것이었음
해외 축구를 볼때도 난 그저 철새 팬이었음 지성이 형이이 뛰니깐 맨유 영표형과 쏘니가 뛰니깐 토트넘 기라드가 뛰니깐 스완지 등등
그간 정착했던 팀도 없었고 그러다가 결국 리그 최강을 바라보는 울산이라는 팀에 내 마음을 정착하기로 하였는데
진심을 가지고 응원을 해보니 찐팬이라는 것이 뭔지는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음
예전에 국대경기들 볼때만 해도 지면 나도 부끄럽게도 누구탓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어제 울산 경기 보면서 패배에 대해 누구탓이 아니라 팀걱정을 먼저하게 되고 패배에 마음 아파하는 나의 모습이 먼저가 되더라
내가 사랑하는 팀이 안좋은 결과를 가져왔을 때 잠까지도 청할 수 없게 되어버릴 정도가 되더라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난 그냥 온통 울산 걱정이었어
이 정도면 나도 찐팬이 되었다는거겠지
다만 이제는 아파하기만 하지 않고 앞으로 남은 리그, 대회들에서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울산을 꿈꿔볼래
더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보고 싶어 울산 HD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