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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야니치의 무대가 펼쳐졌다. 전반 39분 정확한 침투 패스로 엄원상에게 연결했다. 엄원상은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가미지마 다쿠미의 핸드볼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가미자마는 고의적인 핸드볼로 다이렉트 퇴장까지 당했다.
보야니치가 직접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며 우측 하단 구석으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합산 스코어 3-3을 만들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후반전 초반에는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비록 루빅손의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득점이 인정되진 않았지만 설영우를 향한 침투 패스부터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요코하마의 골망을 갈랐다. 득점 직후에는 약 200여명의 울산 팬들이 모여있는 원정 서포터 좌석 쪽으로 달려가 두 팔을 활짝 벌린 후 주먹을 내지르며 팬들과 함께 환호했다.
이후에도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볼을 끊어내는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고, 적재적소에 패스를 찔러주며 날카로운 킥 감각도 자랑했다. 후반 막판 날카로운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민우의 슈팅은 골대를 때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마틴 아담을 향한 정확한 크로스로 유효 슈팅을 이끌어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보야니치는 연장전까지 86분을 뛰는 동안 4개의 슛과 1개의 골을 기록했고, 8번의 기회를 창출했다. 패스 성공류를 91%(96/105), 파이널써드 패스 14회, 긴 패스 성공률 94%(15/16)를 기록하는 등 패배 속에서도 빛났다.
이날 보야니치는 홍명보 감독이 준비한 히든카드였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원래 후반에 투입 게획이 있었다. 상대가 1차전을 한 이후로 전술적으로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때 보야니치 카드를 준비했다"라며 "일찍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좀 더 일찍 썼는데 결과적으로 잘 맞았다. 이른 시간에 나가서 충분히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