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대표팀 차출로 완전체 동계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다. 홍명보 감독의 수비 조직 걱정이 현실로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조현우는 말도 안 되는 선방 능력으로 분투했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거의 다 막았다. 가끔 수비수들이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할 때도 있어 미울만하다.
그럼에도 조현우는 “선수들이 내 앞에서 열심히 뛰어주는 걸 고맙게 느낀다. 한두 개씩 막는 것에 관해 내가 잘했다 뭐 이런 뜻이 아니라 그저 내가 해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동료들이 항상 고마울 따름이다. 앞에서 열심히 뛰어주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괜찮다. 내가 막으면 된다. 그러면서 팀이 더 끈끈해진다”고 동료애를 드러냈다.
현재 조현우는 울산과 대표팀에서 김영권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철벽이던 김영권은 지난달 인천유나이티드, 이달 2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뼈아픈 실수를 범했다. 이로 인해 수원FC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강원전에서 돌아와 무실점 승리를 도왔다.
옆에서 김영권을 지켜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괴로웠을 거라는 걸 안다. 조현우는 “워낙 경험이 많기 때문에 실수를 했든 경기 결과가 안 좋든 분명히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또 곧바로 회복을 했다. 영권이 형은 좋은 선수다. 우리팀에 굉장히 큰 존재이자 핵심이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았다. 나부터 준비를 잘해서 호흡을 잘 맞추겠다”고 위로의 메시지와 함께 스스로 마음을 다잡았다.
울산은 오는 17일 홈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ACL 4강 1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잡으면 내년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진출한다.
조현우는 “정말 많은 게 걸려 있다. 간절하고 이기고 싶다. 첫 경기를 울산에서 하기 때문에 승리할 거라는 확신이 있다. K리그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많은 팬이 찾아주시면 후회 없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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