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현백 울산점에서 우리 울산 HD 선수들의 사인회가 아주 인기만점이었던 걸로 압니다.
그렇다면 22년 전 울산 현대 호랑이 시절의 백화점 사인회는 어땠을까요?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최되기 약 3개월 전이던 2월 23일 토요일, 삼산동 현대백화점 울산점 옆 광장에서 팬 사인회가 열렸습니다. 이땐 백화점 내부가 아닌 오픈된 야외에서 열려서 지나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지금은 현대백화점과 핸즈커피 건물 사이의 주차장이지요.
이날 참석해주셨던 선수들은 변성환, 파울링뇨, 박진섭, 현영민, 김도균, 이천수, 끌레베르, 신병호, 마르코스, 정성훈 이상 10명이었습니다.
2002년 시즌 전 이천수와 현영민 등 당시 월드컵 대표팀 선수 등 알짜배기 신인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해서 기대가 매우 컸었습니다. 물론 그 해 성남 일화에 막혀 우승은 못했지만 스쿼드가 빵빵했었죠.
이 날은 울산MBC 등 언론사에서도 취재가 올 만큼 언론에서도 주목하고 있었던 날로 기억합니다. 패기가 넘치던 천수형님 언론 인터뷰 때 잠시 사진을 찍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작년에 현대고 감독하시다가 다시 해설위원으로 돌아온 현영민 위원의 2002년 신인 시절 모습입니다. 경운기 드리블과 야구선수 마냥 파워넘치는 롱 드로인이 인상 깊었습니다. 얼마전에 푸른파도 확장판에서 나오셨지요. 그 해 7월 K리그 정규리그 때 데뷔 경기를 치렀지만 사실 그 전에 이렇게 구단 행사에 참여했었습니다.
당시 울산의 간판 공격수였던 파울링뇨 선수입니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였는데 골반 부상을 당하기 전 까진 골도 잘 넣고 해서 김정남 감독이 예뻐했었는데 그 이후에는 안타깝게도 기량이 예전만 못했죠.
현재는 K리그2 서울 이랜드의 사령탑 김도균 감독의 선수 시절 모습입니다. 1999년 입단 때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이적한 유상철 선수 뒤를 이어 등번호 6번을 부여받고 미드필더로 활약했죠. 그리고 당시엔 아이돌급 인기를 얻어 팬클럽 규모도 꽤 됐었답니다.
지금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맡고 계신 박진섭 감독님의 신인 시절 모습입니다. 상무 전역 직후 울산으로 오셔서 우측 풀백으로 활약하셨습니다.
신병호 선수입니다. J리그에서 요코하마, 미토 등에서 뛰다가 K리그에서는 울산으로 이적해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문제로 6개월 만에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지금은 제주 유나이티드 유스팀인 제주중학교 감독님이시라는군요.
천수형님이 남겨주신 사인지입니다. 날짜를 적어주신 덕분에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여기 사인지에 no.14번은 국대 등번호입니다. 울산 입단 때는 등번호 9번을 배정받았는데 습관적으로 쓰신 것 같네요.
둘리 박진섭 선수의 사인입니다. 등번호 2번을 배정받아 사인지에도 기록해주셨네요!
당시 신인 공격수 정성훈 선수의 사인입니다. 울산 이후에 대전, 전북 등을 거쳐 은퇴 후 지금은 남해스포츠클럽U18창선팀의 코치로 계신다는군요.
신인 초반에 김정남 감독님이 출전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중압감이 많았는 지 슈팅 마무리가 미숙해서 팬들의 압박이 많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나중에 타 팀으로 이적 후 늦깎이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었지만 우리팀에선 아쉬었죠.
마무리로 사인회 시작 전 잠시 거리를 걷던 울산의 두 레전드들의 모습으로 끝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기회 있을때 지금 우리 선수들의 사인과 사진을 많이 남겨놓으세요! 이게 다 추억이 되는 거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