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가나와의 평가전을 위해 제주에서 훈련하던 중 스승의 부음을 접했다. "대표팀에서 소식을 들었다. 멍해지면서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 감독님 장례식에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라며 진한 회한을 전했다."울산대에서 처음으로 유 감독님의 지도를 받았다. 너무 많은 걸 배웠다. 무엇보다 감독님은 제 포지션을 변경해 주신 분이다. 주위 사람들이 우스개 소리로 포지션 안 바꿨으면 절대 프로선수 못됐을 거라고 한다. 정말 내가 프로에서, 대표팀에서 이렇게 뛸 수 있는 건 유 감독님 덕분"이라고 고개 숙였다. "도쿄올림픽에 꼭 나가야만 하는 이유도 유상철 감독님이다. 감독님 제자가 올림픽에 뛰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메달을 꼭 따와서 감독님 영전에 선물해 드리고 싶은 생각이 제일 크다." 수화기 너머 어린 제자의 목이 메었다.
현대중고-울산대 출신 '울산 유스' 설영우는 원래 고3 때까지 측면 공격수였다. 울산대 진학 후 유상철 감독의 권유로 윙어에서 윙백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유 감독은 영리하고, 힘과 체력, 공수 능력을 골고루 갖춘 설영우의 재능을 단박에 알아봤고, 자신과 같은 멀티플레이어로 키워냈다. 설영우는 "저는 한가지 장점이 뚜렷한 선수는 아니다. 여러 방면 두루 할 줄 아는 선수다. 대학 때 오른쪽 백 3명이 동시에 다쳤다. 감독님이 방으로 부르셔서 사이드백 본 적 있냐고 물으셨다. 한번도 없다고 하니까 '너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같다'시면서 내 생각을 물으셨다. 1학년 때라 뛰는 것 자체가 너무 간절했다. 기회만 주시면 무조건 뛰겠다고 했다. 그날 이후 감독님께서 계속 사이드백을 시키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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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읽어봐!!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