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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 펼쳐진 전주성(전주월드컵경기장 애칭)에 ‘월드스타’ 싸이가 찾아왔다. 요즘은 빈도가 많이 줄었으나 전북 현대는 홈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싸이의 대표곡 ‘예술이야’를 크게 틀어놓고 기쁨을 만끽해왔다.
그러나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문의 라이벌’ 울산 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4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웃지 못했다. 2만5000여 관중 앞에서 하프타임 공연에 나선 싸이가 ‘챔피언’과 ‘예술이야’를 열창해 기운을 불어넣었음에도 2-2로 비겼다. 시즌 개막 이후 4연속 무승(3무1패·승점 3)에 빠진 전북이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반면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은 무패행진(2승2무·승점 8)을 이어갔다.
또 다시 울산의 벽을 실감했다. 과거 울산은 고비마다 전북에 무너지며 극심한 공포증을 겪었다. ‘만년 준우승’의 꼬리표는 덤이었다. 그런데 최근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금 전북은 울산을 거의 이기지 못한다.
홍명보 감독이 취임한 2021년 이후 울산은 전북을 압도했다. 부임 첫 시즌 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합쳐 2승2무1패, 2022년 2승1무1패로 앞섰다. 지난해에는 3승1패로 격차를 더욱 벌렸고, 전북이 창단 30주년을 맞은 올해는 ACL 8강(1승1무)을 포함해 1승2무다. 평소 말을 아끼는 홍 감독이 “(전북으로) 기운 운동장이 이제 반대가 됐다”며 일방적 열세의 종식을 선언할 정도다.
이날 전북을 휘감은 것은 불운과 실수였다. 전반 3분 핵심 수비수 홍정호가 부상으로 빠진 전북은 중앙수비수 구자룡이 위험지역에서 볼을 빼앗기면서 첫 실점을 하더니 2번째 실점은 또 다른 수비수 정태욱의 다리를 맞고 나왔다. 심지어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동준이 얻은 페널티킥(PK)마저 티아고가 실축했다. 앞선 ACL 8강 홈 1차전(1-1 무)에서도 PK를 실축한 티아고는 무대만 달리하며 똑같은 아쉬움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