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뜬 순간부터 잠 드는 순간까지 선임들과 생활하는 삶.
노란 견장을 차야하고 혼자 어느 곳 하나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삶.
자대 이발병이 손 봐 줘도 도저 사라지지 않는 훈련소식 까까머리.
차라리 동기들끼리 있는 훈련소가 좋았지....
그러다가 소집된 올림픽 대표팀.
짬밥이 아닌 사제밥.
내 친구들, 내 후배들로 가득 찬 버스.
군대의 철제 프레임과 매트리스가 아닌 호텔의 안락한 침대
저번엔 사우디, 이번엔 카타르.
군대에서 타보는 민간 여객기. 그리고 해외체류.
여기에서 이기면, 여기에서 잘하면 일병 계급장 달고 파리로 간다.
국군체육부대가 허락한 사회의 맛, 휴가를 안 써도 볼 수 있는 사제의 맛을 알아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