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맵을 보면 원두재가 가장 잘한 2020년의 히트맵이 가장 좁음.
고명진이나 신진호 등 확실한 중미의 서포트를 받으면서 원두재가 잘 할 수 있는 판이 깔렸다고 봐야할 듯.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원두재는 더 폭넓게 뛰기를 주문 받는 모습인데, 아무래도 순발력이나 유연성, 잔발이 약점인 원두재에게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보기는 어려움
21시즌 원두재와 박용우의 비교.
박용우가 상무 전역 후 중도 합류하여 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드나 상대 박스쪽으로는 원두재보다 더 많이 찍혔음
박용우에게 밀린 2022시즌.
원두재의 활동반경도 넓어졌지만, 상대방의 박스 앞이나 하프스페이스 지역, 사이드를 보면 박용우와 차이가 있음.
이쯤 되면 선수에게 안 맞는 옷을 억지로 입히는 거 아니냐 싶을 수도 있지만, 당장의 한두 경기가 아니라 몇 년을 하면 경험의 영역이라고 봐야할 것 같음. 아마 울산에서 3년간 호위무사를 끼고 뒤에서 짱보는 라봉피아나로만 뛰었다면 압박대처 경험이나, 미리 판단하고 공이나 사람을 끊는 능력이 지금보다 못했을 거임.
그리고 21시즌 하반기를 보면 원두재가 홍명보 감독이 요구하는 6번의 플레이를 못하는 것도 아님.
23시즌을 보면 갑자기 더 공격적으로 찍힌 작년 원두재 히트맵을 볼 수 있음.
작년 김천 경기를 보면 김천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가둬두고 팰 때 원두재가 8번 미드필더처럼 박스 근방까지 올라가서 싸워주거나 전방에서 상대방의 역습을 미리 끊어내는 장면이 많았음.
그리고 김천이 라인을 어느 정도 내렸을 때에는 원두재가 센터백보다 한 칸 위에 있다가 달려들어서 끊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음
요컨대 원두재는 김천에서 원두재는 우리가 기억하는 원두재에 중앙 미드필더를 조금 첨가한 맛으로 뛰었음.
우리 팀에서 뛰던 것과 다른 느낌으로 뛰어본다는 것, 그리고 그 방향성이 홍명보 감독이 바라는 6번과 접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원두재는 충분히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고 생각함.
여기에 사심을 더 붙이면, 원두재의 강점 중 하나가 다른 수비수들에 비해 중앙에서 중앙으로, 중앙에서 하프스페이스로 빠르게 찌르는 패스라고 생각하는데
원두재가 도전적인 6번을 더 능숙하게 수행하게 된다면 이런 패스도 더 늘지 않을까 기대해 봄
저러다가 공 흘리면...?
이 형들이 알아서 해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