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대팀인 서울이랜드 홍보 담당자로 현장을 찾은 이는 오세훈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 담당자는 아산무궁화 시절 홍보 담당자로 임대생이었던 오세훈과 깊은 친분을 이어가는 사이다. 이 담당자는 “세훈이가 상무 합격자 발표 당시 PC방에서 간절히 발표를 기다리던 모습이 떠오른다”면서 “그때는 빨리 상무에 가서 군 문제를 해결하며 올림픽에 도전하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올림픽은 1년이 연기됐고 오세훈은 군 문제는 해결했지만 올림픽엔 못 가게 됐다. 참 운명이 얄궂다”고 아쉬워했다.
문선민과 오세훈은 나란히 앉아 기자회견에 임했지만 이제 누구보다도 더 거친 경쟁을 펼쳐야 한다. 문선민은 전북현대로 가고 오세훈은 울산현대로 복귀하기 때문이다. 이 둘은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어제의 동지가 내일의 적이 되는 셈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둘 중 한 명이 웃는다면 한 명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
제대 후 경쟁해야 하는 둘에게 우승 도전에 자신이 있느냐고 묻자 이 둘은 전혀 다른 자세로 답변했다. 문선민은 웃으면서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는다”면서 “긴 말 하지 않겠다. 여기까지만 말하겠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하지만 오세훈은 진지했다. 오세훈은 “작년에 비해서 울산은 세대교체를 하고 있다”면서 “젊은 패기와 팀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잘 하겠다. 이 질문을 받으니 답변을 하면서 머리가 하얘진다. 울산에서는 골을 많이 넣는 게 나의 역할이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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