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313060313851?x_trkm=t
울산에서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태환이 전북으로 향했으니, 울산 팬들의 분노는 클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전북으로 향하는 이적 과정조차 석연찮은 구석들이 적지 않아 팬들의 배신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결국 경기 전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흘렀다. 선수 명단을 알리는 장내 아나운서가 김태환의 이름을 외치자 경기장 곳곳에서 거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후에도 김태환이 공을 잡기만 해도 야유가 이어졌다. 야유는 경기 내내, 김태환이 공을 잡거나 파울을 범할 때마다 끊임 없이 이어졌다.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가 더비 당시에도 원정길에 오른 울산 팬들의 야유가 터져 나오긴 했으나, 워낙 팬들의 수가 적었던 만큼 크게 두드러지진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서포터스석은 물론 일반 관중석에서조차 김태환이 공을 잡으면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이날 경기장엔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 김태환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전북 서포터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넨 김태환은 전북 팬들과 한참을 대화하더니 홀로 울산 서포터스쪽으로 향했다. 다만 이미 울산 서포터스 쪽에선 이날 전북에 1-0으로 승리한 울산 선수들이 팬들과 먼저 기쁨을 나누고 있던 터였다. 울산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앉아 팬들과 기쁨을 나누고, 승리를 기념하는 사진을 촬영할 때까지 김태환은 대기심 부근에서 한참을 홀로 기다렸다.
행사를 모두 마친 울산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향하자, 김태환은 이제는 ‘옛 동료’인 선수들과 일일이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후에야 그는 울산 서포터스석을 향해 걸어갔다. 울산 팬들은 이번에도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김태환이 다가오자 등을 돌리거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등 차갑게 김태환을 대했다.